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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인텁·기사

2015년 메트 돈 조반니 때 인터뷰

willow77 2023. 12. 24. 17:38

OPERA LIVELY #163, February 11 2015 —
By. Luiz Gazzola
 
** 오역, 의역 매우 많음
 
오페라 라이블리(Opera Lively)의 163번째 인터뷰는 위대한 스웨덴 바리톤 피터 마테이와 함께 합니다. 그의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답변은 매우 유쾌했습니다. 인터뷰는 2015년 2월 11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진행됐습니다. 그가 돈 조반니 타이틀을 맡았던 기간에 이뤄졌죠.
 

 
 
** 바이오그라피, 디스코그라피 생략
 
 

오페라 라이브의 루이스 가졸라(Luiz Gazzola, 이하 OL)

피터 마테이(Peter Mattei, 이하 PM)
 
OL : 먼저 <돈 조반니>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 스태프 중 한 명이 제가 당신에게 그에 대한 질문을 해주기를 원했어요. 그녀는 당신의 열렬한 팬이죠.

PM : 좋아요. 저한테 필요한 부분이네요. (웃음)
 
OL : (웃음) 그녀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젠가 당신은 돈 조반니가 부유한 집안 출신이고, 부모가 아닌 하녀들에 의해 자랐으며, 버릇없고 방치되었을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이 의견에 대해 코멘트를 덧붙여 주길 바랍니다. 
 
PM :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기억이 없는데요.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는데 아마 이 얘기인 것 같아요. 영화 <돈 후안 데 마르코(Don Juan DeMarco)>에 나오는 남자는 매춘부 여성 사이에서 자랐습니다. (웃음) 그들로부터 보살핌과 사랑을 받았고, 여성에 대한 모든 비밀도 알게 됐죠. 이것도 가능성일 뿐이에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을 수도 있죠. 왜냐하면, 저는 돈 조반니의 사고방식이 드물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모든 남자는 이 욕망, 정복에 대한 욕망을 인식하고 있어요. 그것이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든 사회에는 언제나 돈 조반니가 존재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뉴욕과 같은 큰 도시 어딘가에도 돈 조반니가 있을 것입니다. 작은 장소에도 돈 조반니가 있을 것이고, 큰 곳에 오면 더 나은 돈 조반니를 마주칠 수 있죠. 동료들과 함께 파티에 가면 그날 저녁에는 언제나 여자들에게 가장 성공한 남자가 있고, 다음 날 저녁에도 사람만 바뀔 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항상 있습니다.

파가니니처럼 바이올린을 연주할 줄 아는 거장과 비슷합니다. 단지 성적인 충동만이 아니라 마음과 더 관련된 얘기예요. 그가 남자를 유혹해 자신을 믿게 하건 여자가 자신과 결혼할 거라고 믿건 상관없어요. 그것은 간디나 마틴 루터 킹이나 레흐 바웬사(Lech Wałęsa)나 무하마드 알리가 가졌던 일종의 카리스마에 더 가까워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대중을 모을 수 있는 사람들 말이죠. 돈 조반니의 특성에 정치적 야심과 세상을 구하려는 열망을 뺀 것과 똑같죠. 돈 조반니는 자신을 위해서 일을 벌이지만, 사실은 상대방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가 하는 모든 일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않아요. 누군가와 함께 있는 순간, 그는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바치며 그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만들죠 
 
OL : 메트의 최근 프로덕션은 고전 연출이지만, 여러 프로덕션에서 돈 조반니는 새롭게 묘사되곤 합니다. 총에 맞고 서서히 죽어가거나, 술에 취해 쇠약해지거나 지치고 지루해 보이기도 하죠. 이러한 묘사 방식을 어떻게 보시나요? 
 

개구린 메트발 돈 조반니, 2015

 
PM : 그게 바로 그를 위한 거예요. 벌어진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태워버리는 거죠. 물론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 상관하지 않죠.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저는 그가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까지 다른 사람을 죽인 적이 없었을 거라 생각해요.

시간이 변해버린 날이죠. 헤로인에 중독된 것과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좋지만, 나중에는 치아가 모두 사라져 버리고 길 위에서 잠을 자거나 화장실에서 죽을 수도 있죠. 그런 일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에요. 그가 파괴적인 사람이 된 이유죠. 한계도 없고 어떤 일도 후회하지 않으며 계속 일을 벌이는 거죠. 

OL : 좋은 답변입니다. 자주 보이는 반전 중 하나는 돈과 안나의 첫 만남이 강간이 아닌 합의된 성관계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유럽에서 4~5편의 작품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봤는데요. 그렇게 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PM : 그녀는 죄책감을 느껴야만 합니다. 그것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며, 일어난 일을 잊고 돈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반드시 강간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 그녀는 돈에게 큰 매력을 느끼고 아마도 거듭 거절하다 나중엔 허락했을 거예요. 그런 다음 그를 쫓아냅니다. 죄를 저지른 것이죠. 물론 그녀는 의지가 강하고 그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는 강력한 여성이지만 돈 조반니는 그녀의 의지를 꺾고 말았죠. 그녀는 이전까지 누구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원하는 사람과 함께 있게 된 거죠.

안나는 돈을 원했고, 돈은 안나를 가졌어요. 이후 그녀는 힘을 잃어버렸죠. 돈과 보낸 에로틱한 사랑과 환상적인 순간에 완전히 굴복된 거예요. 그러나 이내 무슨 일이 생겼는지 깨달았고, 몇 분 후 아버지가 들어왔어요. 창문을 열려있고 방 안에 침입자가 있는 것을 본 아버지는 딸이 문제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보호하죠.
안나는 아버지의 그런 생각을 믿게 만듭니다. 그녀는 “그만 하세요 아버지, 그는 제 애인이에요”라고 말하지 않고 그 자리를 벗어납니다. 얼마 후 아버지가 바닥에 쓰러져 숨진 것을 발견합니다. 물론 “이건 내 잘못이야,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라고 생각할 거예요. 그러면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해요. 심지어 돈 조반니가 그녀 앞에 나타났을 때도 이 일을 은폐해버리죠. 이게 이 상황을 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OL : 동의합니다. 은폐하고 모든 것을 부정한 것이죠.
 
PM : 네. 무엇이 그가 강간하게 만들까요? 돈은 그게 필요하지 않아요. 또한 누군가를 죽일 때 매우 좌절합니다. 저는 그가 그날 많은 여자를 가지고 있다는 설정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어떤 것도 그에게 통하지 않는 날이에요. 돈 조반니에게 일어나는 일은 정말로 이상합니다. 그는 “Mi par ch'oggi il demonio si diverta d'opporsi a miei piacevoli progressi; vanno mal tutti quanti(오늘 악마가 심통을 부려 내 즐거움을 모조리 망쳐놓는구나, 하는 일마다 모두 엉망이 됐어)”라고 말합니다. “이게 뭔 개같은… 오늘은 왜 하는 일마다 이 모양이지? 이게 뭐지?” 싶은 거죠. 그런 다음 체를리나를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세 번이나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마제토가 나타나고 엘비라가 나타납니다. 뭔가 통하지 않아요. 행운에 별이 그를 떠났죠
 
OL : 재수가 없는 날인 거군요(웃음)
 
PM : 맞아요. 재수 없는 날인 거죠.

OL : 흥미로운 점을 찾았는데 당신의 연기에서 코멘다토레에 대한 연민이 보입니다. 그를 죽인 게 미안해 눈을 감겨주기도 하죠. 맞나요?
 
PM : 네,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저는 돈이 이것에 매우 매료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돈 조반니에게 이건 아주 특별한 일이에요. 이 연출에서 다룬 건 아니고 제 프로덕션에서 나타난 일이에요. 돈에게 사람의 죽음을 목격한 일은 성적인 정복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죠. 새로운 일이자 마치 예언자가 돼 그가 다음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 해줍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한 남자가 죽는 것을 보고, 쏜살같이 흐른 시간을 봅니다. 두 사람이 내내 서로의 눈을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되는 순간입니다. 돈이 그를 찌를 때, 죽어가는 그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습니다. 그게 사랑이든 뭐든 간에 그의 생애에서 죽어가는 사람과 가졌던 가장 큰 연결고리예요.
 
OL : 네, 흥미롭게도 그는 마지막에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코멘다토레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PM : 네, 이게 바로 그의 상황입니다. 죽음에 저항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죠. 그에게는 완벽한 결말입니다. 그는 겁을 먹고 있어요. 그는 초자연적이거나 특별한 힘을 지니지 않았어요. 극도로 겁을 먹고 이것에 끌려갑니다. 여자들과 함께라면, 물론 다른 남자들처럼 정상적인 의심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일이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고 계속 달려갑니다. 하지만 죽음에 직면하는 것은 그에게 있어 마지막이자 최고의 도전입니다.
 
OL : 그럼 연출에 대해 이야기할 때, 무대 연출가로서 이 문제를 다룰 계획인가요?
 
PM : 아니요, 계획이 아니라 이미 제 축제에서 보여줬어요.
 
OL : 와우, 그 아이디어들을 넣었습니까?
 
PM : 네, 물론이죠, 제 아이디어를 많이 넣었어요, 코멘다토레가 와서 “Lasciala, indegno, battiti meco!(그녀를 놓아줘, 이  나쁜놈아 나랑 싸우자)”라고 한 것처럼요. 저는 두 딸이 있어 누군가가 제 딸 중 한 명에게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장면을 봤어요. 코멘다토레는 방에 들어와 처음으로 돈 조반니의 배를 발로 차고, 그를 내내 때리기 시작합니다. 안나에 대한 죄책감과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이 완전히 현실적이에요. 왜냐하면, 제 연출에서 안나는 돈과 코멘다토레 사이에서 둘을 갈라놓으려고 말렸지만, 실패하고 결국에 손에 피를 묻히죠. 그리고 나선 (미쳐가는 누군가의 흉내)를 내요.
 
OL : 무슨 축제였나요?
 
PM : 제 고향 스웨덴 북쪽에서 열리는 제 축제였어요. [편집자 주 - 2009년 1월, 그는 룰레오(Luleå )에서 국제적 수준의 콘서트와 오페라를 선보이는 축제 ‘마테이페스티발렌(Matteifestivalen)‘을 시작했습니다; 2009년 1월 8, 9, 11일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다니엘 하딩이 지휘하는 돈 조반니를 연출했고, 타이틀롤도 불렀습니다. 코멘다토레 구드존 오스카르손(Gudjon Oskarsson), 돈나 안나는 카르멜라 레미지오(Carmela Remigio), 돈 옥타비오 숀 마테이(Shawn Mathey), 돈 나 엘비라는 마리아 폰토시(Maria Fontosh), 레포렐로는 질레스 카셰마유(Gilles Cachemaille), 마세토 구드존 오스카르손(Gudjon Oskarsson), 체를리나는 엘린 롬보(Elin Rombo)가 맡았습니다.]
 

마테이 페스티벌에서 열린 돈 조반니, 2009


OL : 흥미롭네요. 기록된 게 있나요?
 
PM : 아니요. 녹화하는 것을 원치 않았어요.
 
OL : 아쉽네요.
 
PM : 네, 하지만 그런 방식을 좋아해요.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록했어요. 그 당시를 위한,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뭔가를 보여줘야 할 때죠. 저는 대중에게 모든 걸 공개해 버려서 실수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것도 좋지만, 한편으론 (무대를 보러) 직접 오는 관객을 위한 것을 준비해야 해요.

OL :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오페라 하우스에 가도록 하는 거군요.
 
PM : 레스토랑에 가는 것과 같아요. 읽는 것으로 알 수 없고 음식을 먹어봐야 합니다. (웃음)

OL : 이번 연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우 전통적이고 이러한 관계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PM : 메트에서 하는 연출이요?
 
OL : 네.
 
PM : 잘 어울리는 무대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세트는 외관과 같고 댄서들부터 시작해 너무 많은 일이 무대 위에서 일어나 포커스를 맞추기 힘들어요. 저에게는 너무 과해요. 저는 관객들이 누가 말하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추고 싶어요. 새 연출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없어요. 저는 현대적이든 전통적이든 상관없지만 포커스는 맞춰야 해요.
 

 
OL : 크리스토퍼 말트먼(Christopher Maltman)이 출연하는 캐스퍼 홀튼(Kasper Holten)의 영화 <Juan>을 보셨나요?

PM : 유튜브에서 일부만 봤는데 전체적으로 보지는 못했어요. 다른 것을 찾다가 봤는데 굉장히 성적인 것 같았어요.
 
OL : 네.
 
PM : 사랑을 나누는 것이나 그런 비슷한 것들이 많았어요.
 
OL : 글쎄요, 아마도 표를 더 팔기 위해 예고편에서는 야한 장면과 약간의 나체도 보여주지만, 전체 영화를 보면 예고편이 거의 다예요. 
 
PM : 전형적이군요.
 
OL : 나머지는 좀 더 순해요. 변화된 것은 코멘다토레와의 싸움이 총격전으로 바뀌었고 돈은 배에 총을 맞아 영화 내내 서서히 죽어가다가 마지막에 죽는다는 점이죠.
 
PM : 그건 수잔 오스텐(Suzanne Osten)의 환상적인 스웨덴 영화, <브로더나 모차르트(Bröderna Mozart, 1986)>에서도 있었어요. 돈 조반니는 그 순간에 죽고, 나머지는 꿈이죠. 이야기를 말하기 위한 시간표나 시계는 필요하지 않아요. 오페라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한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오페라 하우스 관계자들, 오케스트라, 가수들 사이에 갈등을 보여주죠.
 
OL : 스웨덴 영화라고요?
 
PM : 네, 찾을 수 있다면 보세요. 저에게는 오페라 제작에 관한 최고의 영화입니다. ** 편집자가 올려준 전편 링크는 삭제돼 예고편만 게재함
 

https://www.youtube.com/watch?v=VwM37HMmAP4

 
OL : 네, 찾아볼게요. 13년 전 2002년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 때 선보였던 돈 조반니 DVD를 가지고 계시네요. 평론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커버를 보면 메트 연출보다 더 섹시한 작품이었음을 알 수 있어요. 13년이라는 시간, 다른 곳에서 여러 번 돈 조반니를 부른 것을 감안할 때,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이를 묘사하는 방식에서 무엇이 달라졌나요?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발 돈 조반니 DVD 커버

 
PM : 기본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걸 바꿀 순 없죠. 제가 미하엘 하네케(Michael Haneke)와 했던 것은 달랐습니다 [편집자 주 -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2012년 3월]. 그 연출을 좋아했고, 취리히에서 세바스찬 바움가르텐(Sebastian Baumgarten)과 함께 했던 것도 좋아해요. [편집자 주 - 2013년 5월] 그것은 완전히 원본에서 벗어났어요. 그는 모든 레치타티보를 잘라냈죠. 각각 다른 여러 명의 돈 조반니를 했지만, 여전히 제 목소리 제 악기를 연주하고 있어요.  
 

파리 바스티유 극장에서 열린 돈 조반니
취리히 극장 돈 조반니, 2013



OL : 좋아요, 돈 조반니에서 넘어가 봅시다. 한때는 위대한 영화감독 잉마르 베르만(Ingmar Bergman)이 감독한 에우리피데스의 그리스 비극 <박코스의 여신도들>을 바탕으로 한 다니엘 뵈르츠(Daniel Börtz)의 현대(1991) 오페라 <Backanterna>에 출연했습니다. 당신의 스웨덴 왕립 오페라 데뷔작이었는데요. 위대한 잉마르 베르만과의 작업에 대해 흥미로운 기억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PM : 그는 저의 첫 번째 연출가였어요. 저는 매우 어렸고 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스웨덴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작품과 재능을 존경했어요. 저는 그가 어떻게든 열심히 일하려는 저를 존중했다고 생각해요. 그 후 평생 훌륭한 감독들과 일할 수 있었죠.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OL : 여기 당신이 웹사이트에서 업로드하기로 선택한 매우 흥미롭고 귀여운 노래 샘플이 있습니다. 독자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 6살짜리 피터 마테이가 체자레 안드레아 빅시오(Cesare Andrea Bixio)의 mamma 부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jBAi8KC8SqM&t=2s

PM : (웃음) 이걸 게재하는 건 제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 녹음은 제가 어렸을 때 라디오에 나간건데, 한참 뒤에 다큐멘터리에 쓰였어요. 제 아버지는 이탈리아인이고 그건 제가 노래를 부른 이유가 됐어요. 아버지는 로레티 로베르티노(Robertino Loretti) 음반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저는 로베르티노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의 노래를 부르곤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1살부터 8살 때까지 로베르티노가 제 첫 번째 노래 선생님이었던 셈이죠. 

OL : 오, 흥미롭네요. 당신의 아버지가 이탈리아 사람인 줄 몰랐어요. 제 아버지도 이탈리아 사람이예요.

PM : 네. 그는 프리울리(Friuli) 지역의 메두노(Meduno) 출신입니다. 당신의 아버지는요?

OL : 베네토 지역의 파도바(Padova)와 가까운 보르고리코(Borgoricco) 출신입니다.

PM : 아주 가깝네요.
 


OL : 아버지들은 약 90마일 떨어져 있고, 한 세대 후에 우리가 뉴욕에서 만나게 됐네요!

PM : 세상 참 좁네요.
 
OL : 그러게요. 자연스럽게 시작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는데요. 클래식 노래와 오페라가 당신의 삶에서 어떻게 자라났나요?
 
PM : 제 생각에, 그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아버지는 음악가가 아니었어요. 공장에서 일하셨죠. 어머니는 가게에서 빵을 팔았어요. 저희 집은 바이올린과 오페라가 있는 곳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제 악기를 갖게 됐고 어렸을 때 노래를 정말 잘 부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서 제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전 이미 5~6살 때 오페라를 하고 싶다는 것을 알았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OL : 5~6살요? 와우!
 
PM : 네. 하지만 8살쯤 되기 전까지는 그게 뭔지 정확히 몰랐어요. 저는 오페라를 듣지 않았어요.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오페라에 가본 적도 없었어요. 제가 저만의 스타일을 갖게 된 것은 어렸을 때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듣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저는 특별히 따라 하고 싶은 소리가 없어요. 그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에 좋은 특성이예요.
 
OL : 그것이 당신이 새로운 롤을 준비하는 방법인가요? 전임자들의 말은 듣지 않나요?
 
PM : 아니요, 지금은 전임자들의 이야기를 듣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지휘자들과 많은 가수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만약 한 지휘자가 매우 느리고 다른 지휘자가 매우 빠르면, 저는 두 지휘자와 함께 작업하고 그들이 하려는 것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한 상태에서 피아니스트를 만나고 함께 작업하고, 준비된 상태로 오페라 하우스로 향합니다. 새로운 오페라 연출을 맡을 때 우리는 몇 주에 걸쳐 준비합니다. 그들이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우리는 음악을 작업하죠.
 
OL : 당신은 피테오에서 태어나 스웨덴 북쪽의 거의 북극권인 룰레오에서 자랐습니다. 그곳의 삶은 어땠나요? 겨울이면 해가 4시간도 뜨지 않아 매우 추웠을 것 같은데요. 
 

마테이네 고향 스웨덴 룰레오

 
PM : 음, 괜찮아요. 겨울에는 햇빛이 많지 않지만 여름에는 해가 더 길거든요. (웃음) 보통의 마을과 똑같아요. 순록은 없어요(웃음). 빙산은 있고요.
 
OL : 피아노,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고 흥미로운 것은 아코디언도 연주할 수도 있으신데요. 어떤 종류의 음악을 연주하나요? 스웨덴 왈츠인가요? 재미있을 것 같네요.
 
PM : 그걸 어떻게 알았나요?
 
OL : 아, 인터넷에서 약간 조사를 했습니다.
 
PM : 더블 베이스를 가지고 있고 연주도 조금 할 수 있지만, 잘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아코디언도 맞아요. 스웨덴 왈츠와 포크 음악을 조금 연주해요.
 
OL : 그걸 좋아하나요?
 
PM – 그럼요. 좋아하죠.

OL - 스톡홀름 왕립 음악원과 University College of Opera에서 공부하셨습니다. 스웨덴에서 오페라가 얼마나 인기 있는지, 그곳의 회사들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당신이 스웨덴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말씀해주세요.
 
PM : 노래에 관해 스웨덴은 매우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어요. 좋은 교육 시스템을 통해 많은 가수들을 배출했습니다. 또한 좋은 오페라 하우스를 가지고 있죠. 물론, 유럽의 다른 지역들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서 일하고 무대를 선보입니다. 오랫동안 고향에서 일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좋은 오케스트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모델과 약간 비슷합니다. 레퍼토리를 가진 극장에 사람들이 1년 내내 고용됩니다. 시즌제나 프리랜서 시스템이 아니죠.
 
OL : 당신도 이 레퍼토리 시스템을 경험했나요?
 
PM : 네, 스톡홀름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잠시 일했었어요. 제 첫 번째 세비야의 이발사를 거기서 선보였죠.
 
OL : 오페라를 시작했을 때, 이렇게 바쁜 국제적인 경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나요? 지금의 성공과 전 세계에서 열리는 공연들이 개인적으로 혹은 심리적으로 방해가 된 적이 있나요? 아니면 즐길 수 있었나요?
 
PM : 아니요, 좀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었어요. 제 목소리는 준비돼 있었지만 여기는 (머리를 가리키며) 준비돼 있지 않았거든요. 저는 스코틀랜드에서 국제 데뷔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이 일을 하려면 어른이 되어야 했어요. (웃음) 저는 늘 그것을 정말 천천히 생각해왔죠. 역할 제안이 오면 ”예”라고 말한 것보다 ”아니요”라고 말한 것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조금 신중했죠. 저는 늘 두 가지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하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줄을 서 있는 일이죠. 내가 원하는 수준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다음 제안을 받을 수 있었어요. 제안받지 못하면 원인을 파악하고 스스로에게 “무엇이 문제일까?“라고 묻곤 했죠. 

그 어느 때보다 노래하는 것이 즐거워요. 언제나 정말 정말 즐겁습니다. 제 열정이고 이 일을 사랑합니다. 이건 제가 직업이 그 자체로는 2순위라고 생각하는 이유예요. 1순위는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노래를 부를 수 없기 때문이죠. 그것은 즐거움에서 비롯됩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매우 조심해야 해요. 직업적인 성공을 지향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제가 행복하면 일도 잘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게 제가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죠. 저는 제가 할 수 있고 시간이 주어진 것에만 “네”라고 말하고, 나머지에 “아니오”라고 말합니다.

OL : 두 딸들과 관련해 그들 주변에 있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인가요? 딸들을 데리고 가나요?
 
PM : 제 딸들이요? 그렇죠. 제가 여행을 갈 때 함께 했지만, 둘이 학교에 다니면서 어려워졌어요. 몇 년은 쉬웠는데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예요. 둘 다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심지어 2주 후에 연휴가 있지만 학교 공부로 너무 바쁘고 시차 적응 때문에 뉴욕에 올 수 없어요. 하지만 그 기간에 제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 열심히 일하고, 오랫동안 집에 있으려고 노력해요. 새로운 일을 결정해야 할 때마다 우리는 가족회의를 열고 모두가 그것에 대해 의견을 말합니다.
 
OL : 그럼 역할 제의를 고려할 때 딸들의 말을 듣나요?
 
PM : 네, 물론입니다.

OL : 성격과 삶에 있어 피터 마테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PM : 조금은 외로운 늑대라고 생각하지만, 제 자신에 만족해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웃음)
 
OL :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pko)는 당신이 좋은 의미에서 미쳤고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PM : 맘에 드네요!(웃음)
 
OL : 동의하시나요?
 
PM : 제 생각에는 그녀에게도 해당되는 말인 것 같아요 (웃음)
 
OL : (웃음) 당연하죠!
 
PM : 네!
 
OL : 오페라 외에 관심사와 취미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게 뭐예요?
 
PM : 자연을 좋아해요. 한가할 때 가족들과 자연 속에 있는 것과 서머하우스에서 멋진 나날들을 보내길 좋아해요. 나무를 베고 돌을 나르는 것처럼 하루 만에 결과를 만드는 일을 하길 좋아해요. 
 
OL : 에너지가 넘치고 육체 노동도 좋아하는 것 같군요, 그렇죠?
 
PM : 네, 자르고 고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서머하우스에서 3~4주 시간을 보내요. 모든 사람들이 두 달 동안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아요. 계속해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휴가를 준비하는 일은 일하는 기간을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리해야 합니다. 저는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뒤 3~4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기억하고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길 좋아합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조정이 필요해요.
 
OL : 그리고 나서 새로운 역할을 익혀야 하죠…
 
PM : 여름에는 그럴 필요가 없도록 똑똑한 계획은 세웁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과의 관계가 끊어질 수 있거든요. 
 
OL : 그렇군요. 다시 경력 얘기로 돌아가 볼게요. 이탈리아 오페라 외에도 러시아어, 체코어, 영어, 독일어 오페라 등 5개 언어의 다양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PM : 네, 언어는 좋아하지만 저는 어떤 언어도 할 수는 없어요. (웃음)
 
OL : 영어는 아주 잘하시네요.
 
PM : 감사합니다, 근데 그게 다예요.

OL : 바그너(탄호이저, 파르시팔)도 불렀습니다. 배역이 고정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인터뷰한 몇몇 가수들은 모두 일단 바그너를 하면, 더 많은 바그너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PM : 저는 바그너를 사랑합니다. 놀랍습니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닙니다.
 
OL : 그뿐만 아니라, 그럼 전문화하고 싶지 않은 건가요?
 
PM : 네 특화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에요. (웃음)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싶겠죠. 사람들이 “어떻게 저렇게 노래할 수 있지?”라고 말할것 입니다. 어떤 가수에게나 똑같아요. 하지만 다른 레퍼토리를 해야 하죠. 그걸 좋아해요. 
 
OL : 오페라 라이브리 프레스가 ‘트로이 사람들(Les Troyen)’ 가이드북을 발매했어요. 개인적으로 ‘바그너의 반지’ 다음으로 좋아하는 오페라입니다. 2000년 콜린 데이비스(Sir Colin Davis)가 지휘한 두번째 음반에서 Chorèbe역을 맡았고 이로써 두 개의 그래미 상을 받으셨습니다.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 유명한 지휘자와의 작업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개성이 강해 보이는 그와 함께한 리허설과 공연은 어땠나요?
 

 
PM : 그는 멋지고, 열정적이고,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와 처음으로 브람스 레퀴엠을 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 음악이 왜 독일 레퀴엠이라고 불리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콜린 데이비스 경은 다른 것을 보여줬거든요. 아마도 영어권 사람이 독일음악을 했기 때문일 거예요. 매우 강력했고 갈등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습니다!
 
OL : 보컬 코치, 피아니스트 또는 당신의 일과 비교해 지휘자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나요? 그들이 당신의 노래에 유용한 것들을 정말로 가르쳐주나요? 아니면 그것에 적응하는 것이 문제인가요? 
 
PM : 어려운 질문이네요. 제 생각에는 그것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 같아요. 때때로 그들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노력합니다. 때로는 의미를 알고 있음에도 그것을 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때로는 가르치고 싶어 하지만,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일은 어떤 상황에도 잘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지휘자보다 잘 아는 것입니다. 그랬을 때 그는 그것을 느끼고, 안도할 수 있죠.

OL : 좋은 답변입니다.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과 함께했습니다. 게오르그 솔티(Sir Georg Solti),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리카르도 무티(Riccardo Muti), 콜린 데이비스(Sir Colin Davis),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 제임스 레바인(James Levine), 안토니오 파파노(Antonio Pappano), 주빈 메타(Zubin Mehta),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존 엘리엇 가디너(Sir John Eliot Gardiner),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 제프리 테이트(Jeffrey Tate), 앤드류 데이비스(Sir Andrew Davis), 다니엘 하딩(Daniel Harding) 등등. 가수로서의 발전에 있어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물론 모든 사람을 언급하려면 우리가 하루종일 여기 있어야 한다는 것을 독자들도 알기에 당신이 언급하지 않는다고 무례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PM :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가 누구인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지휘자들과 많은 작업을. 해왔어요.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다만 각각 다른 접근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돈 조반니>에게 아바도는 이상적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절대 악보를 보지 않거든요. 늘 가수들을 보고, 그들 스스로 이끌어가게 만듭니다. 그러고 싶은 가수들도 있고, 아닌 가수들도 있고, 누군가에게 이끌려가길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 아바도는 좋은 선택이 아니죠. <라 보엠> 같은 오페라에서는 엄격한 지휘자와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작품처럼 모든 것이 매우 까다롭고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죠. 음악 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마치 자유로운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엄격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모든 사람들에게 악보에 적힌 것을 기계처럼 정확히 수행하도록 만드는 정말 강력한 지휘자가 필요합니다.
 
OL : 그런 지휘자의 예를 들어줄 수 있나요?
 
PM : 다니엘 오렌(Daniel Oren). 그가 다른 사람들과 매우 달랐다는 것을 기억합니다. 
 

다니엘 오렌


OL : 인상적인 또 다른 작품은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크게 호평받은 메트의 최근 DVD <파르지팔>입니다. 그 일부가 된 것을 이야기해주세요. 당신의 암포르타스 공연은 최고 중 하나로 보도됐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불렸습니다.

PM : 환상적인 연출이자, 환상적인 오페라였습니다. 그렇게 감정적이고 그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이 있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작품을 시작했을 때, 그게 좋은 선택인지 몰랐어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웃음) 저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조금 놀랐을 거예요. 
 
OL : 프랑수아 지라르(François Girard)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컨셉은 어땠어요?
 
PM : 정말 좋았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호(arc)가 있었어요. 이미지는 환상적이고 아름다웠습니다. 때때로 한 편의 영화처럼 보였어요. 프랑수아와 디렉팅팀은 훌륭하게 해냈죠.
 

메트발 파르지팔에서 암포르타스, 2013

 
OL : 마에스트로 가티(Daniele Gatti)가 말하길 어떤 사람들은 매우 느린 속도로 음악이 강조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빠른 템포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PM : 그는 굉장했습니다. 완벽한 연주를 보여줬어요. 정말 어려운 곡이기 때문이죠. 오르가니스트처럼 되어야 하고, 매우 엄숙해야 하죠. 그리고 그는 정말 감정적인 지휘를 보여줬어요. 느린 전개가 좋았어요. 노래할 시간이 있었죠. 느리기만 한 게 아니라 그는 영혼에서부터 나오는 약간의 망설임을 표현하길 바랐어요. 템포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휘에 있어 통찰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마치 여행과 같았어요. 

OL : 아주 흥미롭네요. 질문 하나를 깜빡했어요. 어떤 가수는 이끌어가길 좋아하고, 어떤 가수는 이끌리길 바란다고 했잖아요. 당신은 전자일 것 같은데 맞나요? 

PM : 네, 특히 오페라에서 자유롭길 좋아해요. 비록 그들 중 일부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다른 접근 방법이 필요하죠.
 
OL : 네.
 
PM : 이끌어가길 바란다면, 자기 일만 하면서 고집을 부리면 안 됩니다. 그건 안 좋아요. 어쩌면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또한 열려 있어야 해요.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어야 그와 함께 이끌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끌어가야 할 거예요. 그게 음악가가 해야 할 일 중 하나기 때문이죠. 음악가에게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음악에 대한 다양한 해석에 오픈돼 있어야 하고 그런 해석을 자신의 시스템에 가져가야 합니다. 
 
OL : 최근 카네기 홀에서 제임스 레바인 지휘 아래 메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가곡과 연가곡도 좋아하나요?
 
PM : 네, 리트를 좋아해요. 저는 거의 하지 않지만, 미래에 더 많은 것을 하고 싶습니다.
 
OL : 언급했던 가족의 제약 만 아니라 요즘 오페라 하우스들은 5년 전부터 작품을 계획해 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 같아요. 
 
PM : 네, 맞습니다. 만약 리트 콘서트를 계획하려면 “이 기간은 오페라를 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 뒤 그 자리를 비워둬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까워지면, 콘서트와 투어 일정을 잡아야겠죠.
 
OL : 콘서트와 리사이틀, 또는 무대가 꽉 찬 오페라 중에서 어떤 것을 좋아하나요? 

PM : 똑같이 좋아해요.

OL : 비이탈리아 작품인 <피델리오>와 <죽은자들의 집>으로 라 스칼라에 두 번 출연했어요. (돈 조반니와 같은) 이탈리아어 역할도 하셨고요. 그곳에서 이탈리아어가 아닌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까다롭고 때로는 모욕적인 청중으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해 줄 것같은데요. 그 일이 당신에게 일어났는지 관계없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부 가수들은 더 이상 라 스칼라에서 노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PM : 음, 그들은 저에게 잘해주었기 때문에(웃음) 저는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기꺼이 라 스칼라에 돌아가겠지만, 그때도 제 레퍼토리를 선택할 거예요. 그곳에서 처음으로 <리골레토>를 부르지 않을 거예요.
 
OL : (웃음) 그건 현명한 일입니다.
 
PM : 네! 그곳에서 특정 배역을 부르면 안 되는 건 분명해요. (웃음)
 
OL : 솔로 음반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크리스마스 음악이 담긴 <Kaleidoscope>나 <Great Bariton Arias>, 시벨리우스의 쿨레보 Op. 7(Kulervo, Op. 7)도 녹음했는데 전문 잡지들로부터 최고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음반은 무엇인가요?
 
PM : 제 시나트라 CD를 보셨나요?
 
OL : 아니요
 
PM : <Once In My Life> 라는 앨범이예요. 지금 당장 사서 그에 관해 저한테 물어보셔야 돼요. (웃음) 
 

최애 앨범

 
OL : (웃음)

PM :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Sammy Davies Jr.) 노래로 음반 전체를 구성했어요. 너무 재미있었고 제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이었어요. 크리스마스 음반도 좋아해요. 스웨덴의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악이 여럿 담겼죠. 
 
OL :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CD를 듣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은 것 같군요.
 
PM : 음, 저는 시나트라를 제외하고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즐겼던 작업이죠. 이 음악을 빅 밴드와 함께 부르는 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OL : 당신이 가장 공연하길 좋아하는 도시가 뉴욕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감사합니다! 우리 도시와 관객들의 좋은 점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PM : 모든 도시를 다 좋아해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하지만 뉴욕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어요. 저는 센트럴 파크를 사랑하고, 메트는 정말 놀라워요. 이런 것들은 좋아하는 도시를 떠나 작업 환경과도 관련이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밀라노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라 스칼라는 좋아해요. 제가 노래했던 모든 오페라 하우스를 좋아하지만, 메트 뿐만 아니라 도시까지 사랑하기 때문에 이상적이죠.
 
OL : 메트의 놀라운 점은 무엇인가요?
 
PM : 당신 생각은 어때요?
 
OL : 저는 대부분 작품이 마음에 들고, 그것들이 현대화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이틀 전에 이올란타(Iolanta )와 푸른 수염의 성(Bluebeard’s Castle)을 봤는데 놀라운 동시 상연이었어요.
 
PM : 맞아요!
 
OL : 파르지팔도 굉장했어요. 답답한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연출로부터 멀어지고 있죠.

PM : 메트에서 저는 <죽은 자들의 집(The House of the Dead)>처럼 기대하지 않았던 환상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었어요. 매우 친밀하고 유럽적인 느낌이었고, 관객들도 그것을 좋아했죠. 그들은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이런 현대적인 작품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대중들이 이 점에서 매우 개방적이라고 생각해요.
 
OL : 우선, 우리 청중들은 아티스트들을 매우 환영합니다.
 
PM : 네, 맞아요.
 
OL : 저는 여기서 야유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 <클링호퍼의 죽음> 때 있었던 것 같군요.
 
PM : 네, 하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었죠. 
 
OL : 맞아요. 그 외에 관객들은 항상 예술가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모든 사람들을 응원합니다.
 
PM : 네, 청중들은 환상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 일한다면,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거예요. 저는 거기서 미하엘 하네케의 놀라운 연출에 출연했어요.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했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싫어했습니다. 파리는 매우 정치적이기도 합니다. 메트는 그렇게 정치적이지 않아요. 유럽에서는 세금이 모든 정부 예산이 되는 반면, 메트는 말 그대로 관객이 제작비를 지불합니다. 제 생각에 그게 다른 접근법을 만드는 것 같아요. 당신이 자신을 위한 파티를 위해 돈을 낸다면, 그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OL : (웃음) 정말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하지만 관객들이 제작비를 지불한다면 그들을 만족시켜야 하죠.
 
PM : 네, 하지만 메트는 단지 청중을 기쁘게 하는 데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진 않아요. 또는 그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은 방식이 오히려 그들은 기쁘게 할 때도 있고요. 어떤 곳에서는 관객이 웃지 않으면 아티스트와 창작자들이 실망하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항상 웃길 필요는 없어요.
 
OL : 어떤 면에서는 작품이 세금으로 지불되고 관객에게 그렇게 많이 의존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작품이 실패했든 아니든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어떤 이유로 후원자들과 기부자들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그것은 문제가 되겠죠.
 
PM : 네.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각각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실험적인 것을 할 수 있고 예술 형식을 탐험할 수 있는 거죠. 국가 간에 더 많은 차이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점점 비슷해지고 있어요. 국가 간에 협력이 이뤄지면서 동일한 연출이 다른 곳에서도 열리고 있죠. 전 극장들이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비유하자면, 프랑크푸르터 뷔르스트헨을 먹고 싶다면 프랑크푸르트로 가고, 여기서는 미국식 햄버거를 먹을 수 있도록 말이죠.
 
OL : 세계화가 되고 있군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연출, 취리히 극장 돈 조반니, 2013

 
PM : 네, 오페라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갈 수 있고 실험적이고 때론 좀더 극단적인 곳들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어요. 또한, ‘좋아요’ 또는 ‘싫어요’를 그렇게 빨리 말해서는 안 됩니다. 무언가에 대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생각하는 게 지금 시대의 병이라고 생각해요. 연출에 있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세요. 2~3일 후에 당신에게 올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그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고, 무언가가 당신의 마음을 열어줄 거예요. 만약 (작품을 보는) 그 순간에만 생각한다면, 감상의 과정은 중단될 거예요. 
 
OL : 네, 아까 너무 많은 녹화에 대해 말한 것이 흥미로웠어요. 오페라는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HD 비디오가 나오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PM : 하지만 그것 또한 좋아합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하지 않는 곳도 있어야 해요. 저희 부모님은 스웨덴 북부에 있는 영화관에서 제가 여기서 <세비야의 이발사>를 부르는 것을 보셨어요. 오페라를 전파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놀랍죠.
 
OL :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그게 소규모 극장을 죽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미국 사람들로부터 ”영화관에서 훨씬 더 좋은 제작 품질과 나은 가수들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작품을 볼 수 있는데 굳이 왜 우리 지역 오페라 단체 공연을 보러 가나요?“라고 말한 것을 들었어요.
 
PM : 네, 하지만 예를 들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면, TV로 빅 리그 경기를 볼 수 있더라도 여전히 지역의 작은 리그의 경기를 보러 갈 거예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TV로 그 경기들을 보고, 우리가 수백만 명에게 방송함으로써 오페라를 다시 인기 있게 만든다면 사람들은 더 작은 오페라 하우스들에 가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단기적으로 그럴거예요. 10년에서 15년 후에 이에 대한 그 결실을 얻을 거예요.
 
OL : 흥미롭습니다.
 
PM : 오페라가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확신해요. 소수의 몇몇 엘리트들만을 위해 남아있다면,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축구에서 이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은 없어요. 사람들은 TV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지역 수준을 포함해 오페라 보는 것에 익숙해져 언젠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오페라를 보게 되길 바랍니다. 영국 2부 리그 축구 경기는 거의 프리미어 리그만큼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어요. 선수들이 유명하지 않을 뿐이죠. 그들은 여전히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2부 리그가 좋아질수록, 프리미어 리그도 더 좋아질 거예요. 시스템만 잘 유지한다면, 양질의 것을 계속 보여줄 수 있어요. 오페라는 매우 비싼 예술 형식이기 때문에, 관객이 필요하고 저는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아티스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에요. 나쁜 공연을 했을 때도 천만 명의 사람들이 그 공연을 보고 있기 때문이죠. (웃음) 
 
OL : (웃음) 방송하는 날에 긴장이 되나요?
 
PM : 글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네요. 나쁜 하루를 보낸다면 나쁜 날이 올 것이고 좋은 하루를 보낸다면, 좋은 날이 올 거예요. 그것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하지만 좋은 하루를 보낸다면 기장 때문에 망치진 않을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죠?
 
OL : 네. 게다가 나쁜 날은 호흡기 감염 같은 다른 요인이 생길 수 있고요. 
 
PM : 네, 그렇게 됐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OL : 네, 하지만 제가 어제 당신의 쇼에 대한 리뷰를 썼을 때, 당신이 이보다 더 좋은 하루를 보낸 적이 없다고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아는 한, 당신은 항상 완벽했습니다.
 
PM : (크게 웃음) 잘 됐네요! 노코멘트예요.
 
OL : 제 말은, 매번 완벽한 것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제가 당신을 봤을 때는 정말 좋았어요.
 
PM : 감사합니다!

OL : 인기가 많은 것이 스웨덴 문화에서 그다지 멋진 일은 아니라고 들었지만, 스웨덴에서 매우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왕실로부터 Court Singer라는 명성을 얻었는데, 이것은 당신이 유시 비욜링(Jussi Björling), 비르기트 닐손(Birgit Nilsson), 그리고 니콜라이 게다(Nicolai Gedda)와 같은 뛰어난 전임자들과 공유하는 명성입니다. 정말 멋져요.
 
PM : 네. 정말 멋지고 물론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OL : 스웨덴 길거리에서 당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나요?
 
PM : 저는 스웨덴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었어요. 대부분의 일을 이곳과 스웨덴 밖 극장에서 하고 있고 그것을 좋아합니다. 집에 있을 때 평범한 사람이 되길 좋아해요. 하지만 오페라에서 이게 문제되진 않아요. 파바로티 빼고는 오페라 업계에서 유명하다고 해서 거리에서 알아보진 않거든요.

OL : 다음 단계는 무엇입니까?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나요?
 
PM : 네, 앞으로 많은 일들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제가 남은 인생 동안 이미 했던 오페라를 해야 한다고 해도 여전히 행복할 것입니다. 새로운 것도 하고 싶어요. 10년 전에 저는 제 목소리가 변해서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목소리가 많이 변하지 않았어요. 심지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Fach에서의 극적인 목소리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OL : 그럼, 당신은 레퍼토리에 거의 정착했다고 생각하나요?
 
PM : 네, 하지만 제가 정말로 다른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아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한다면 일어나겠죠. 그걸 조종하고 싶진 않아요. 
 
OL : 네, 여기까지입니다. 추가할 내용이 있나요?
 
PM : 아니요, 아주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OL : 저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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