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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하는 블로그
악플 반박 본문
다가오는 어린이 날, 2019-2020 시즌 메트에서 올리려다 코로나로 엎어져 장장 3년 넘게 묵혀 있었던 이보 반 호브(Ivo Van Hove) 연출의 돈 조반니가 드디어 메트에 올라간다. 당시에 메트에서 얼마나 힘을 줬냐면 타이틀 롤에 마테이, 레포렐로에 제라드 핀리, 엘비라에 이사벨 레너드, 체를리나에 박혜상이었고 2011년 개혹평 받았던 메트발 돈 조반니 뉴프로덕션을 덮을 프로젝트였다. 캐스트는 마테이 빼고 다 바뀌었는데 암튼 덕분에 마테이는 4월 초부터 메트에 와서 열심히 연습 중이다. 그리고 오늘 2막에 부르는 아리아 ‘deh vieni alla finestra’ 리허설 클립이 메트 SNS에 올라왔다.
역시나 검정티에 검정바지 익숙한 차림에 개후리한 모습으로 나오셨는데 간만에 올라온 클립이라 그런지 인스타에 댓글이 꽤 많이 달렸다. 근데 그중에 상당히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가
‘몬테베르디의 돈 조반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안에 마테이 팬들이 워낙 많아서 악플 달릴 때마다 키배 벌어졌는데 많은 선플들 가운데서도 몇몇 혹평이 있었다.
‘돈 조반니 말고 옥타비오 같네’=이건 마테이 단골 악플 ‘테너세요?’랑 비슷한 결로, 이런 댓글도 있음.
맨날 하는 소리인 목소리 Weak하다 이건데 진짜 마테이 음색 좋은 거 때문에 성량 후려쳐질 때마다 맴찢ㅠ… 마테이는 절대로 성량이 Weak하지 않아요. 아래는 2007년에 했던 세비야의 이발사 중 플로레즈와의 이중창인데, 뭐 시간이 상당히 오래 지난 영상이긴 하지만 보면 플로레즈에 절대 안 뒤지고, 플로레즈 음색도 워낙 좋다 보니 둘이 이중창 찢는 모습을 볼 수 있음.
2017년에 했던 피가로가 저정도 폼은 안 나왔지만, 이거뿐 아니라 최근에 했던 돈 카를로 초반에 나오는 테너 이중창, 베이스 이중창에서도 목소리 예전 그대로구 오히려 상대방 목소리를 마테이가 덮고 그 넓은 메트 안을 다 채울 정도로 뻐렁친다구ㅠ.
이건 2014년 했던 탄호이저 울프람 아리아 ‘O du, mein holder Abendstern’. 베이스 바리톤들이 부르는 것보다는 목소리가 덜 묵직하게 들릴 순 있지만, 느리고 높낮이 변화가 크게 없는 아리아임에도 불구하고 곧게 잘 들리고 음색은 쩐다.
그리고 돈 조반니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솔직히 저 아리아를 힘있게 부르는 게 뭔지 당최 모르겠음. 수많은 영상물을 봤지만, 저 아리아 부르는 걸 인상깊게 본건 작년 대구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생눈으로 본 돈 조반니랑 유튜브에서 봤던 만돌린 셀프로 연주하면서 부르는 용자 바리톤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오페라 자체에 타이틀 롤한테 좋은 아리아가 없을뿐더러 저건 세레나데인데 대체 얼마나 큰 성량으로 부르길 바라는 건지 참; 차라리 마제토 팰 때 부르는 ‘Metà di voi qua vadano’나 샴페인송을 가지고 와서 뭐라고 하던가.
오히려 저 영상 속 마테이의 문제는 성량이 아니라 이상한 뽕삘이다. 원본에 없던 바이브레이션을 넣질 않나. 리허설이라 그런건지 힘없는 공기 소리도 거슬리고 20년 전쯤 하딩이랑 했던 영상물의 기시감이... 말미에 저 분위기도 리허설이라 그런거겠지? 내가 다 어색해서 소름이 돋네. 본 공연 때는 저렇게 부르시면 안돼요...ㅠ
5월 5일 개막하는 돈 조반니는 20일에 전 세계 극장 개봉이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에선 9월 12일에 메가박스에서 개봉함. 2017년 예브게니 오네긴 이후 오랜만에 국내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된 건데 그땐 팬 아니었어서 몰랐으니 이번엔 꼭 큰 화면으로 봐야지. 젭라 실수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인터뷰 보니까 본인은 카메라 없을 때 잘한다던데.
메트 돈쥐가 9월에 한국에서 상연할 때 마테이는 바스티유에 가서 또 돈 조반니를 하신다. 2008년 잘츠부르크에서 말트먼, 슈로트 캐스트로 올렸던 클라우스 구스(Claus Guth) 프로덕션으로 산 속을 배경으로 돈 조반니가 총에 맞으면서 시작하는 특이한 설정 덕에 꽤나 흥해 여기저기서 올렸었다. 타이틀롤이 셔츠 반쯤 탈의하고 나오는게 특징인데 어르신이 그 연출 그대로 하실 것 같진 않음. 처음에 카일 케텔센(Kyle Ketelsen)이 레포렐로로 나오는 줄 알고 웬열했는데 더블 캐스트였다. 케텔센은 피사로니 만큼 태생이 레포렐로인데 마테이랑 같이 나오는 게 아니라니 아쉽다ㅠ. 여기서도 체를리나는 잉 팡(Ying Fang), 엘비라는 가엘르 아르퀘즈(Gaëlle Arquez)로 2012년 이후 바스티유에서 오랜만에 마테이랑 재회한다. 정말 커리어 끝까지 돈 조반니를 계속 하시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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