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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그밖에

리뉴얼된 오페라 베이스에서

willow77 2021. 3. 2. 15:39

최근 오페라 베이스(www.operabase.com)가 리뉴얼 되면서 기능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최근 공연 정보랑 앞으로 예정된 공연 정보밖에 안 보였는데 리뉴얼 되면서 데뷔 후 지금까지 했던 공연 대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무료회원은 예전 공연의 경우 작품이랑 극장, 지휘자까지만 확인할 수 있고 연출자랑 캐스트는 복불복으로 모자이크 되어 보이는데 유료로 전환하면 모든 정보를 다 확인할 수 있다. 거기다 무슨 대화 메신저에 캐스팅 툴까지 생긴 걸 보니 오페라 베이스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려나 보다. 리뉴얼 값 좀 하게 공연이 자주 좀 열려야 할 텐데 언제쯤;

 

 

 

 

레파토리도 요렇게 볼 수 있게 됐다. 작품이랑 롤이랑 참여한 프로덕션 수가 수치화되어 직관적으로 나옴. 위에는 마테이껀데 예상은 했지만 진짜 한 우물만 오지게 파거나 존나 레어한 거만 파는 성격ㅠ. 그게 일반적인건 아니라는 것을 본인도 아는지 인터뷰마다 많은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 하고 다니더니만 돈 조반니는 30개 가까운 프로덕션, 오네긴이랑 알마비바도 10개 이상의 프로덕션에 참여했는데 그거 빼고 나머진 5개 이하, 딱 한번 한 것도 많다. 신인 시절 단역으로 참여한 거 빼고 나면 정말 뭐가 없어 ;ㅁ; 바그너도 자주하네 싶었는데 탄호이저랑 파르지팔 뿐. 대체 베르디는 왜 안 하는거임? 왜 제르몽도 안 하고 맥베스도 왜 이젠 안 하는거임? 같은 분야에서 몇 살 더 많은 보 스코푸스나 토마스 햄슨은 물론 동년배인 터펠이나 루치직에 비하면 비루하기 짝이 없는 레파투어....... 그래도 브람스 레퀴엠이나 말러 교향곡 8번 암보해서 부르는 건 멋있드라. 것도 계속 불러서 다 외운 거겠지(...)

 

 

출처는 마술피리라는데 피가로 같아 보이기도...

 

 

근데 오류도 많은 게 <보체크>에서 마리 역은 뭥미. 또 마테이는 신인 때 위에처럼 파파게노도 했었다. 아마 파송 부르는 씬인거 같은데 진짜 개안어울린다. 파파게노는 참새나 오목눈이처럼 뭔가 아기자기하고 귀엽고 빠릿빠릿한 이미진데 마테이는 황새나 두루미, 공작새 같은 느낌이라... 결정적으로 빠릿빠릿은 커녕 무대 위에서 찰떡같은 연기에 비해 몸을 잘쓰는 타입은 아님.

 

 

2012년 스웨덴에서 한 피가로 역
1998년 <코지 판 투테>에서 굴리엘모 역

 


예전 공연 목록을 보니 신인 때는 <피가로의 결혼>에서 피가로도 했었고 <코지 판 투테>에서 굴리엘모도 했었더랬다. 경력 초기에 리릭 바리톤보단 베이스 바리톤 쪽을 먼저 시작했나 싶다. 2012년에 스웨덴에서 ‘모차르트 콘서트’란 이름으로 피가로도 하고 알마비바도 했었는데 두개를 비교해봤을 때 그냥 태생적으로 하인 역할이 안 어울리는 것 같다. 본인도 그걸 알아서 돈 조반니랑 알마비바랑 오네긴만 오지게 파는 건가. 올해는 제발 같은 귀족인 제르몽을 꼭 볼 수 있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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