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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예테보리 필하모닉과의 말러 온라인 공연을 끝으로 볼 수 없었던 마테이가 웬 스톡홀름 한 교회에서 온라인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가졌다. 것도 딸과 함께 ;ㅁ;
원래 11월에 자주 가는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 조르주 제르몽 역할이 예정돼 있었는데 파리 락다운으로 공연이 12월로 밀리더니 결국 캐스팅 교체 됐다.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 그 공연은 무사히 했을랑가 몰러. 코로나로 그 난리가 나고 있는 판에 표 매진되는 거 보고 유럽인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남 걱정할 때가 아니긴 하다만.
어쨌든 제르몽 역할은 처음이라 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긴 했다. 2019년에 파리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했던 공연 리바이벌이었는데 당시 프리티 옌데 주연에 감각적인 현대 연출로 꽤나 호평 받았다. 옌데도 흑인 소프라노로서 타이틀 롤 맡게 된 게 감격스러웠는지 커튼콜 때도 울고 공연 후 1주년 때 당시의 심정을 SNS에 남겼다.
마테이가 워낙 새로운 역할을 잘 안 맡는 경향이 강해서 드디어 베르디로 넘어오나 했더니만, 코로나 크리(...) 그 경력에 제르몽 안한 게 너무 이해가 안됐다. 리릭 바리톤들 꼭 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제끼고 <보체크>나 <빌리 버드>, <죽음의 집> 같은 레어한 작품을 먼저 파는 거 보면 작품 선택하는 기준이 꽤나 뚜렷한 것 같다. 드디어 ‘프로방스의 바다와 땅(Di Provenza il mar, il suol)’이나 비올레타와의 이중창을 들어보나 했더니만 ㅜㅜ. 뭐 다음에 기회가 있겠지.

SNS고 뭐고 아무것도 안 해서 잘 살고 계시나 소식도 모르던 차에 크리스마스에 뜬금포로 딸과 함께한 콘서트 영상이 올라왔다. 스톡홀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채널인데 가족들과 다니는 교회가 아닐까 싶다. 크리스마스 캐롤을 스웨덴어로 불렀는데 대부분 마테이 앨범 ‘Jul med’에 있는 곡들이었다. 오르간 반주에 맞춰 불러 목소리가 완전 잘 들리고 에코가 짱짱하다.
그에게는 딸이 둘 있는데 아직 학생인 첫째 딸이 메조 소프라노를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빠랑 너무 닮아서 좀 놀람. 특히 코가. 그가 20대 중반에 남긴 <박코스의 여신도들>이란 영상물이 있는데 그때 모습이랑 존똑. 키는 또 얼마나 큰지. 아빠랑 별 차이 안남; 역시 딸은 아빠를 닮는 갑서.
아직 비브라토도 부족하고 다듬어져야 될 것도 많지만, 음색은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 이미 완성된 것처럼 들린다. 엄마는 음악선생님, 아빠는 세계 탑 바리톤이니 그럴 만두. 프로로 나올진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기대된다.
코로나 걸렸음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마테이도 쌩쌩한 모습이다. 살이 좀 찌신 듯. 늘 그랬듯 쩌는 음색으로 잘 불러주셨당. 교회에서 올린 영상이다 보니 편집은 그지 같지만, 떡밥이 없어 미쳐가던 내겐 크리스마스 선물 같았다. 함께하는 콘서트인데도 번갈아 가면서 한곡 씩 부르다가 마지막 곡만 딸이랑 같이 불렀다. 함께 카메라 앞에 선게 어색한지 둘다 음청 부끄러워 함 ㅋㅋㅋㅋㅋ
아래는 ‘O Holy Night’의 스웨덴 버전 ‘O Helga natt’. 다른 노래들은 다 편안하고 온화한 표정으로 부르는데 고음이랑 길게 끄는 음들이 많아서 그런가 이거만 손 꼭모으고 되게 비장하게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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